일단 떠오르는 책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다시 읽어봐야겠다-'
같.은.상.황.
일단은 내 인생 베스트셀러에 대한 글을 쓰기보다
이번 주에 읽었던 책 중 가장 흥미진진했던 단편 [환상의 빛]
요즘 '어떤 일본 작가의 책을 읽어볼까?' 고민하던 찰나
미야모토 테루를 알게 되었다.
간단한 소개.
저자 미야모토 테루(宮本輝, 1947~)는 20세기 후반 일본 순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비를 피하려고 잠시 들른 서점에서 읽은 유명작가의 단편소설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카피라이터를 그만두고 전업작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1977년 자신의 유소년기를 다룬 데뷔작 「흙탕물 강」으로 제13회 다자이 오사무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인 1978년에 「반딧불 강」으로 제78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창작 활동 2년 만에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1987년에는 『유?(優駿)』으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역대 최연소인 마흔 살에 수상했고 2009년 『해골 빌딩의 정원』으로 시바 료타로상을 수상했다. 오랜 기간 동안 아쿠타가와상과 다자이 오사무상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각종 문예지의 신인상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대표작으로는 ‘강 3부작’으로 불리는 「흙탕물 강」, 「반딧불 강」, 『도톤보리 강』, 서간체 문학인 『금수(錦?)』, 자전적 대하 작품 연작으로 영화화되거나 라디오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한 『유전의 바다』(1984), 『도나우의 여행자』(1985) 등이 있으며 『사랑은 혜성처럼』, 『해안열차』, 『인간의 행복』, 『이별의 시작』, 『피서지의 고양이』, 『반딧불 강』, 『우리가 좋아했던 것』 등의 작품이 우리말로 번역되었다.
책에 대한 내용도 스포일러 성이라기 보다는 간단히 취향저격을 위해 공유 드립니다. 좋은 냄새를 맡은 분들은 꼭! 읽어 보시길-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데뷔작 중 한 편으로 평가받는 「환상의 빛」의 원작 단편집『환상의 빛』. 서간 문학의 참맛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아내가 죽은 남편에게 부치는 편지 형식을 띤 이 작품은 왕복 서한이 아니라는 점에서 온전한 의미의 서간 문학은 아닐지도 모른다. 수취인 또한 이미 이 세상에 없는 남편이라는 점은 그러한 면모를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하지만 수취인 부재의 편지라는 형식은 발신인의 간절한 질문에 대답해줄 수 없는 주체가 부재한다는 이 소설의 정조인 애절함과 안타까움, 쓸쓸함을 더 한층 선명하게 드러내는 장치로 작용한다.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란 생각보다 멀지 않으며 죽음은 삶의 외곽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한복판에 있을 수 있다는 이 책의 주제로 볼 때 이 수취인 부재의 편지 형식은 단순히 특정한 개인을 향한 발신이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존재를 향한 편지라는 함의를 띤다고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