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제일기획 신세계 골드만삭스 단신 2/1

롯데 정책본부 "잠실 이전 마음 불편"
-신동빈의 친위대로 불리는 롯데 정책본부, 지난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조직 축소 및 인력 감원.
-을지로입구역과 명동역 인근 서울의 소공동 노른자 땅 위에 자리하며 롯데그룹 계열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던 정책본부가 롯데월드타워 준공과 함께 잠실로 자리를 옮긴다고.
-정책본부 내 직원들은 이전을 원치 않는 분위기. 잠실로 이전해 여러 계열사들끼리 같은 건물을 쓰는게 롯데의 조직 문화상 서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

제일기획 본사는 '포켓몬 고 명당'
-최근 '포켓몬 고'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음.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 게임으로, 포켓몬을 잡기 위해선 실제 지역을 이동하며 지도상 포켓몬이 나온 곳을 찾아가야 함. 또 '포켓볼'이 있어야 포켓몬을 잡는데, 이 포켓볼을 얻기 위해선 지도상 특정 지역에 설정된 '포켓스탑'을 찾아야 함. 포켓스탑에선 5분에 한 번씩 포켓볼 등 아이템을 주고, 포켓몬도 많이 나옴.
-따라서 꾸준히 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포켓스탑이 주위에 있어야 함. 그런데 제일기획 이태원 본사가 포켓스탑 3곳이 배치된 '포켓몬 고' 명당이라고. 사무실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개 이상은 5분마다 이용할 수 있다고 함. 위치가 좋은 자리는 한번에 2~3개의 포켓스탑이 겹치기도.
-이 때문에 제일기획에선 때아닌 포켓몬 고 열풍이 불고 있음. 포켓스탑에선 유료 아이템인 '루어'를 사용해 포켓몬을 불러올 수 있는데, 제일기획 본사에서 잡히는 3곳 모두 루어가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게다가 회사 길 건너 코앞에 실력을 겨룰 수 있는 '포켓몬 체육관'이 있어 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
-보통 포켓스탑은 조형물이나 미술품, 교회 등 랜드마크가 될만한 곳에 위치하는데, 회사가 이태원에 있다보니 주변에 포켓스탑 천지라고. 포켓몬의 등장 확률은 같은 지역에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있느냐에 따라 갈리는데, 이태원에서도 제일기획 본사의 3곳은 '포켓몬 밭'으로 유명하다고 함.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게임에 빠져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신세계, 대구에 폴스미스 1호점
-영국 명품 브랜드 폴스미스의 국내 전개권이 범 롯데가에서 신세계인터내셔널로 이관되면서 기존에 영업 중이던 롯데 백화점 주요 매장에서 폴스미스가 대거 철수함. 명동 본점과 잠실, 부산 센텀, 현대무역, 대백프라자 등은 지난 달 철수를 마무리함. 마지막 매장이던 롯데 대구점도 최근 문을 닫음. 롯데는 재고 소진 이후 파주아울렛점도 영업을 종료할 예정.
-신세계는 신규 1호점을 대구 신세계에 오픈함. 3월 1일 신세계센텀시티점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함. 신세계는 장기적으로 롯데백화점에도 폴스미스 재입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함. 다만 관계가 껄끄러운 현대 측에는 입점하지 않을 계획.

골드만삭스 태극기, 은성수 사장 힘
-1월초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등을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IB업계 큰손인 은성수 KIC 사장과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등과 대동했음.
-유 부총리의 방미는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과 트럼프의 대통령전략정책포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을 만나 트럼프 행정부에 영향을 미치는 월가 인사들에게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는데, IB업계 큰 손인 이들을 대동하면 대화가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실제로 골드만삭스 등은 건물 로비 등에 태극기를 걸어놓는 등 유 부총리 등을 환대했는데, 여기에는 은 사장 등의 영향력이 적잖게 작용했다고 함.
-은성수 사장은 골드만삭스와 블랙스톤 등에게 "나의 보스(유 부총리)가 기쁘면 나도 기쁜 것이니, 한국 정부가 부탁하는 의전 등은 웬만하면 들어주라"고 설득했다고. 당초 골드만삭스가 건물에 태극기를 게양해달라는 등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건물 로비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걸어놓은 등 성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은 사장 등의 역할이 컸다고 함.